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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chwork Playlist Vol. 1, 4~6

collage

‘패치워크 플레이리스트Patchwork Playlist’는 아홉 곡의 음악을 듣고 느낀 바를 콜라주로 표현한 아트워크 시리즈입니다. 노래에 담긴 그대로의 이야기를 표현하기보다 노래에 대한 감상, 경험을 중심으로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콜라주의 매력은 서로 관련 없는 오브젝트들이 모여 새로운 그림을 완성하는 데에 있습니다. 패치워크 플레이리스트는 이런 콜라주의 매력을 강조하고자 했습니다. 더불어 같은 음악에서도 서로 다른 느낌을 받는 것처럼, 각자의 경험에 비추어 자신만의 감상으로 패치워크 플레이리스트를 완성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했습니다.



Patchwork Playlist Vol. 1, 4, Hothouse Kids


‘Hothouse Kids’는 엘튼 존Elton John의 Goodbye yellow brick road에서 모티프를 얻었습니다. 엘튼 존은 이 노래에서 피곤한 도시의 삶을 떠나 시골로 향하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제목에서도 등장하는 ‘yellow brick road’는 오즈의 마법사에 등장하는 노란 벽돌 길을 의미하는데, 이 노란 벽돌 길은 도로시 일행의 목적지인 에메랄드 시티로 가는 길로 등장합니다. 그래서 ‘yellow brick road’는 ‘삶의 해답을 얻는 길’의 비유적인 표현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시골로 향하는 노래 속 화자는 도시로 향하는 길인 노란 벽돌 길에게 작별을 고합니다. ‘Hothouse Kids’는 이 노란 벽돌 길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이 아트워크에서 ‘Hothouse Kids’는 ‘온실 속의 화초’라는 관용구처럼 ‘곱게 자라 정해진 경로를 벗어나 본 적이 없는 사람’을 뜻합니다. 이는 엘튼 존의 노래 속 노란 벽돌 길을 걷는 사람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노란 벽돌 길이 대학으로 향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널리 퍼져 있는 대학 진학에 대한 미신은 광적이기까지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대학이 인생의 보증 수표라고 생각하지만 모두에게 그런 건 아닙니다. 두 아이를 지켜보는 수많은 사람들은 정답을 찾아 노란 벽돌 길 끝에 다다랐습니다. 몇몇은 후회할 수도 있고 몇몇은 만족할 수도 있습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엘튼 존의 노래처럼 노란 벽돌 길을 떠나겠다고 다짐할 수도 있습니다. 두 아이를 보는 사람들처럼 Hothhouse Kids는 아트워크를 보는 사람들이 지금의 자신에 대해서 생각해보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Patchwork Playlist Vol. 1, 5, Boom Boom My Room


패치워크 플레이리스트 볼륨 1의 다섯 번째 아트워크의 제목은 ‘Boom Boom My Room’입니다. 모티프가 된 데이브 로저스Dave Rodgers의 Boom boom japan은 에너지 넘치는 유로비트 음악입니다. ‘Boom Boom My Room’은 유로비트 음악을 틀어놓고 방에서 작업에 매진하던 경험을 표현한 아트워크입니다.



Patchwork Playlist Vol. 1, 6, Slow Emergency


여섯 번째 아트워크 ‘Slow Emergency’는 골드 모텔Gold Motel의 Slow emergency을 듣고 작업했습니다. 비상이 걸린 것처럼 달려나가는 군인들, 놀란 여자의 눈, 사이렌 소리처럼 어지러운 하늘은 한눈에 급박한 상황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여느 때와 다름 없는 마을의 조용한 모습은 대조된 느낌을 줍니다. ‘Slow Emergency’는 일상적인 무관심을 그리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일에는 신경쓰지 않는 모습을 일상적인 무관심을 ‘느린 비상상황’이라는 제목으로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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