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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Days,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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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데이즈Happy Days’는 이야기가 포함된 일러스트레이션 시리즈입니다. 해피 데이즈는 아홉 번의 기념일을 보내는 동안 주인공 줄스Jules가 겪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자전적인 시리즈는 실제 경험을 각색한 것입니다. 각 에피소드는 어디에나 있을 수 있지만 어디에서도 드러나지 않는 속마음을 그리고 있습니다. 폐쇄적인 대인 관계, 우울증, 내향성과 외향성 사이의 무너진 균형을 극단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이 시리즈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했습니다.



Happy Days 4, Happy Children's Day!

“줄스는 취업 전까지 용돈이라도 벌 생각으로 대형 마트의 완구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어린이날의 완구 매장은 발 디딜 틈도 없었습니다. 포장을 멋대로 뜯는 아이들, 체험 공간은 왜 없느냐고 화내는 손님들, 끝도 없이 쏟아지는 진열 업무보다 더 힘든 건 지나가는 말 한 마디였습니다. 한 손님이 "저 아저씨처럼 이런 일 안하려면 열심히 공부해야 된다."라고 말하고 지나간 것입니다. 줄스는 자리를 황급히 벗어났습니다. 뒤에서 아이가 진열된 장난감을 떨어뜨려서 다시 주우러 가야 했거든요.”



Happy Days 5, Happy Chuseok!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입니다. 시간이 참 빠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큰집으로 내려가는 길, 줄스는 휴게소에 들러 간단하게 요기를 합니다. 돌아갈까,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지만 이내 줄스는 다시 큰집으로 향합니다. 큰집은 차례상을 준비하느라 모두 분주합니다. 거실에 차례상이 모두 준비되었고 큰아버지께서는 지방을 붙이고 계십니다. 비슷한 또래의 친척들은 모두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합니다. 줄스는 아무 말 없이 서있습니다. 이제 모두가 절을 할 차례입니다. 거실이 좁네요. 줄스는 모두 절이 끝난 뒤 따로 합니다.”



Happy Days 6, Happy Armed Forces Day!

“10월 1일은 국군의 날입니다. 줄스는 이번 국군의 날도 영화를 보며 억지로 밤을 새웁니다. 평소에는 꿈도 잘 꾸지 않지만 이 날만 되면 군대에서의 안 좋은 기억이 악몽으로 찾아오기 때문입니다. 줄스의 군복 위를 칼로 그으며, 전역한 뒤 줄스의 집에 찾아가 불을 지르겠다던 그 선임이 실제로 줄스의 집에 들이닥치는 꿈입니다. 집에 찾아가 동생을 겁탈하겠다며 폭언을 일삼던 그 선임은 다행히 전역한 이후로 연락 한 번 없었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5년이나 된 기억이 되살아나 매년 줄스를 괴롭히는 것입니다. 줄스는 억지로 잠을 참아보지만 줄스의 집은 또 불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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