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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Days,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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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데이즈Happy Days’는 이야기가 포함된 일러스트레이션 시리즈입니다. 해피 데이즈는 아홉 번의 기념일을 보내는 동안 주인공 줄스Jules가 겪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자전적인 시리즈는 실제 경험을 각색한 것입니다. 각 에피소드는 어디에나 있을 수 있지만 어디에서도 드러나지 않는 속마음을 그리고 있습니다. 폐쇄적인 대인 관계, 우울증, 내향성과 외향성 사이의 무너진 균형을 극단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이 시리즈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했습니다.



Happy Days 1, Happy New Year!

“새해 첫날, 줄스는 혼자입니다. 월요일에 쉴 수 있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 보지만 왠지 모르게 마음이 불편합니다. 딱히 보고 싶은 건 아니지만 줄스는 습관적으로 SNS를 켭니다. 연인, 파티, 북적북적한 거리, 친구들과의 셀카, 다들 즐거워 보이네요. 이 모든 건 짜여진 각본 속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줄스는 누군가가 억지로 자신에게 우울해 하는 역할을 억지로 맡긴 것 같다고 느낍니다. 지루함과 외로움을 잠으로 때우려고 하지만 눈을 감으면 밀려오는 온갖 생각에 줄스는 다시 SNS를 켭니다.”



Happy Days 2, Happy Birthday!

“줄스의 생일이 돌아왔습니다. 줄스는 어렸을 때부터 생일을 기념해본 기억이 몇 번 없습니다. 하지만 올해만큼은 특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심 기대를 하고 연락을 기다려보지만 아무것도 오지 않네요. 줄스는 허탈해져서 가만히 앉아 있다가 갑자기 밖으로 나가 제일 비싼 케이크를 사옵니다. 온갖 과일과 초콜릿, 두꺼운 생크림으로 장식된 케이크입니다. 줄스가 가장 싫어하는 종류입니다. 초는 가장 긴 것 하나만 켭니다. 줄스는 촛불을 멍하니 바라보다 촛농이 흐르자 황급히 촛불을 불어 끕니다. 아, 흐른 건 촛농이 아니었군요.”



Happy Days 3, Happy Graduation!

“줄스는 친구의 졸업과 취직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축하하는 마음과 부러움 사이로 거울이 비집고 나와 자신을 비추는 것 같습니다. 줄스도 슬슬 졸업을 해야하지만 아직 졸업하지 못 했습니다. 졸업에 필요한 시험 점수가 모자랐기 때문이죠. 취업도 아직은 먼 나라 이야기로만 들립니다. 줄스는 취업에 성공하고, 기대에 부푼 표정으로 졸업 가운을 입은 자신을 떠올리려 애써 봅니다. 그리곤 억지로 웃어 봅니다. 웃어야지 행복해진다고 그랬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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